에너미(Enermy), 도플갱어가 적이 되는 미스터리 영화

영화 에너미(Enermy) 포스터

어두운 분위기의 감각적인 영화

영화 에너미는 2013년에 개봉하였고 영화 장르는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입니다. 감독은 드니 빌뇌브(Denis Villeneuve)이며 캐나다 출신의 영화감독입니다. '드니 빌뇌브'에 대한 정보를 드리자면 그의 영화의 특징은 인간의 어두운 면들을 담은 주제들이 많습니다. 폭력, 무질서 등에 힘없는 인간에 대해 다뤘습니다. 그래서 영화인들에게 호불호가 확실한 감독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에너미 또한 인간의 내면에 대해 이야기하며 여러 영화적 장치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영화를 볼 때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들은 여러 해석 글들을 찾아보면 더욱 매력적인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주연배우는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제이크 질렌할(Jake Gyllenhaal)입니다. 연기파 배우답게 도플갱어(2명)의 연기를 몰입도 있게 잘했습니다. 영화의 곳곳에 나오는 거미는 억압, 통제 등의 의미로써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들을 영화의 장면들에 틈틈이 삽입하여 메시지를 던집니다.

 

외모와 목소리까지 똑같은 두 명의 도플갱어가 만나다

영화의 주인공인 아담(Adam)은 대학교에서 역사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항상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며 삶에 재미를 못 느끼는 그의 모습이 영화에 비칩니다. 평소 말수도 적고 활기가 없는 아담은 어느 날 동료 교수에게 영화를 추천받습니다. 아담은 저녁에 혼자 추천받은 영화를 보게 됩니다. 마침 여자친구와도 사이가 좋지 않고, 재미없는 일상에 시간을 때울 무언가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아담은 영화를 무덤덤하게 본 후, 노트북을 덮고 잠을 청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는 노트북을 다시 열고 영화 화면을 확인하게 됩니다. 영화 속에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배우로 나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담의 도플갱어인 그는 '다니엘'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충격에 빠진 그는 엔딩 크레딧(ending credit)에서 알아낸 배우 이름으로 소속사까지 검색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 '다니엘'의 집 앞까지 찾아가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게 됩니다. '다니엘'은 주인공 아담과 다른 성격을 가졌습니다. 활발하고 바람기 많은 사람이었고, 그의 부인은 '다니엘'을 의부증이 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니엘'은 아담의 여자친구까지 탐하는 매우 못 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담은 '다니엘'의 협박에 못 이겨 그의 차 키와 핸드폰을 주었습니다. 결국 아담은 '다니엘'의 부인에게, '다니엘'은 아담의 여자친구에게 접근합니다. '다니엘'은 아담의 여자친구에게 아담이 아니라는 것을 들키게 되고 둘은 운전하면서 다투다가 사고로 사망하게 됩니다. 아담은 '다니엘'의 부인과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다니엘'로 살아가게 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주인공의 심리를 거미로 독특하게 표현하다+짧은 감상평

'드니 빌뇌브' 감독은 에너미라는 영화를 건조하고 어둡게 표현하였습니다. 영화는 밝은 빛 하나 없이 침울한 분위기로 진행되며 시청자들은 이 분위기 속에 젖어들어 주인공의 심리와 같아지게 됩니다. 영화 중간에 등장하는 거미는 여러 의미로 해석됩니다. '여성' , '혼돈' , '욕망' , '통제' 등으로 말이죠. 영화는 마지막에도 거미가 움츠려 들면서 끝을 맺게 됩니다. 제 생각에 마지막 움츠려든 거미는 부인이 움츠려 든 것이라고 생각하고,  '다니엘'의 이중적인 자아에 대해 두려워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보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욕망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에서 승진하거나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싶은 '순수한 욕망'은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외도를 하거나 성공의 욕망이 강해 타인에게 상처를 주고 짓밟는 '어긋난 욕망'은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긋난 욕망'은 결과물이 좋을 수도 있지만, 정작 내 주변에 믿을만한 사람이 남지 않을 것이고 내 자신을 갉아먹는다고 생각되네요. 우리는 '순수한 욕망'을 가지고 행복한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