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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화차(Helpless), 제목 뜻, 가짜 신분으로 행복하고 싶었던 어느 한 여자의 이야기

by 이모정(이세상의모든정보) 2022. 11. 13.

영화 화차(Helpless) 포스터
영화 화차 포스터

결혼을 약속한 그녀가 사라지다

영화 화차의 장르는 미스터리입니다. 일본 작가인 미야베 미유키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화차의 뜻은 불교 용어입니다. 나쁜 일을 저지른 악인을 지옥으로 데리고 가는 불에 타는 수레라는 뜻입니다. 현대적 의미로 돈 때문에 빚에 시달리는 괴로운 현실들을 일컫는 말로도 사용된다고 합니다. 영화 주인공인 장문호(배우 : 이선균)는 다정한 동물 병원 수의사입니다. 맨 처음에 자신의 동물 병원 앞에서 서성거리는 강선영(배우 : 김민희)을 몰래 사진 찍습니다.  어느 날 아이스크림을 사 오다가 강아지들을 구경하는 선영에게 말을 걸어 연인이 되었습니다. 이후 둘은 결혼하기로 하고 문호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이동합니다. 휴게소에 잠시 들렀는데 문호가 잠깐 커피를 사러 나간 사이에 선영은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비 오는 날 우산도 남겨두고 사라진 것입니다. 문호는 급하게 휴게소에서 선영을 찾아보지만 화장실 앞에 떨어져 있는 머리핀만 발견합니다. 이후 집에 도착한 문호는 급하게 짐을 챙겨 나간 선영의 흔적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지문과 기타 흔적들은 전혀 발견되지 않습니다. 그 이후 문호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문호는 직접 그녀를 찾기 위해 나섭니다. 일단 종근에게 찾아갑니다. 종근은 예전에 유능한 형사였습니다. 하지만 어쩌다 뇌물사건에 연루되어 사표를 냈고 직업이 없다 보니 생계가 어려워졌습니다. 융통성 없이 꽉 막힌 성격으로 인해 취업도 되지 않았습니다. 주인공 문호가 종근을 찾아왔을 때 그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문호가 돈을 준다는 조건으로 종근을 섭외하여 그는 직접 문호의 약혼녀를 찾기로 합니다.

 

약혼녀를 찾는 주인공, 하나둘씩 드러나는 진실

전 형사였던 종근은 문호가 부탁한 이후 선영의 집에 들러서 방 안을 둘러봅니다. 그리고 지문이 하나도 나오지 않는 그녀의 집에서 형사다운 예리함을 발휘합니다. 강선영이라는 여자가 의도적으로 지문을 지우도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다가 선영이 보험금을 노리고 그녀의 엄마의 목숨을 빼앗은 추측까지 하게 됩니다. 그리고 문호에게 선영을 찾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하지만 문호는 그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주인공인 문호는 선영의 직장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사진을 보여주며 그녀에 대해 물어봅니다. 하지만 결국 알아낸 것이라고는 강선영이라는 인물이 다른 사람이었다는 것과 직장에도 취직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결국 문호는 자신의 약혼녀인 선영에 대해 하나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감독은 영화에서 섬세한 연출을 하였습니다. 주인공이 휴게소에 가던 길에 믿음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장면들이나 부족함 없이 자라온 문호와 결핍을 가지고 자라온 선영이 서로 다른 인물임을 암시하는 내용들이 나옵니다. 즉 주인공의 감정들과 대사들을 잘 캐치하여 감상한다면 더욱 재미있는 감상이 될 것입니다. 다시 내용으로 돌아와서 문호의 약혼녀인 강선영이라는 인물의 본명은 차경선이었습니다. 그녀의 집은 옛날부터 가난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도망가면서 그녀는 사채 빚까지 지게 되었습니다. 그녀에게 돈을 받기 위한 사채업자들은 그녀가 일하는 곳에 찾아가 행패도 부리지만 약을 권하는 악랄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녀의 정체가 무엇이든 문호는 그녀를 사랑했기에 놓아주었습니다

차경선은 어떤 남자와 결혼을 했었습니다. 그 남자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둘은 행복하기를 바라고 있었지만 돈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업자들이 그들의 행복을 방해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반복되다 보니 결국 둘은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차경선이 생각한 방법은 하나였습니다. 다른 사람의 신분을 훔치는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져도 사람들이 신경 쓰지 않을 사람을 찾아야 했습니다. 이에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가족도 없는 강선영이라는 인물을 찾아 그녀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자신이 강선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로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신분이 드러나자 약혼자인 문호를 버리고 새로운 신분을 찾기 위해 떠난 것이었습니다. 영화 후반부로 돌아와 차경선은 가방을 들고 용산역으로 향합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그녀 앞에 장문호가 서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사랑했냐는 문호의 말에 그녀는 자신이 쓰레기라고 합니다. 그리고 문호는 그녀를 행복하라고 하면서 놓아줍니다. 하지만 형사였던 종근에게 그녀는 쫓기게 됩니다. 결국 옥상까지 올라갔고 그녀는 열차를 향해 뛰어내려 하늘나라로 떠납니다.

 

감상평 : 리플리 증후군이 생각나는 영화,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던 영화

다른 신분으로 살고 있는 주인공을 보며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이 생각났습니다. 리플리 증후군은 허구의 세계를 진실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거짓말과 거짓 행동들을 수시로 한다고 합니다. 이는 반사회적 성격장애의 하나입니다. 거짓 취업 사건 거짓 대학교 졸업 사건 등이 이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화차 또한 다른 사람의 신분으로 살고 있는 주인공을 보며 현대사회의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알고 있던 사람이 내가 생각하던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영화 자체는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이 매우 인상 깊었고 숨은 명작을 찾으신다면 꼭 한 번 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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